[문학뉴스=김정명 기자] 올들어 문학계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여풍(女風)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대산문화재단은 제16회 대산대학문학상 전 부문을 여성들이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시 부문은 명지대 서가진 씨, 소설 부문은 원광대 박서영 씨, 희곡 부문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최현비 씨, 평론 부문은 고려대 이소윤 씨, 동화 부문은 광주대 전여울 씨가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2002년 제정된 이 문학상에 전 부문에서 여성이 수상자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산문화재단은 "이는 젊은 여성 문학층이 두터워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앞서 문학동네가 지난 4월 등단 10년 이내 작가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7 제8회 젊은작가상’에서는 8명의 수상작가 중 여성작가가 7명이었다.

주요문학상 수상자의 면면에서도 여성우위가 뚜렷이 드러난다. 동인문학상(김애란) 현대문학상(김금희) 대산문학상(손보미) 한국일보문학상(정세랑) 동리문학상(김숨) 김수영문학상(문보영) 등을 여성이 탔다.

그런가 하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과 여성 4인 공동소설집 <현남오빠에게>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서 드러나듯, 여성작가가 쓴 페미니즘 계열 소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

문학평론가 심상협씨는 “최근 문학계에 불고 있는 여풍은 독서시장의 주축이 20~30대 여성이라는 통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젋은 여성작가들이 문단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이는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선 굵은 서사를 구사하는 남성작가들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모든 부문을 여성 예비작가들이 휩쓴 대산대학문학상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오후 4시 30분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700만 원과 해외문학기행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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