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에서 시작 세종·서울·대구로 이어져
브람스가 직접 지휘 역사...브람스 작품으로 구성

(사진=부산문화회관 제공)
(사진=부산문화회관 제공)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한국과 독일이 외교수립 140주년을 맞는 올해,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브레멘 필하모닉(Bremer Philharmoniker, 이하 브레멘 필)이 최초로 내한해 전국 순회 공연을 갖는다.

브람스가 직접 지휘하기도 했던 브레멘 필은 브람스의 작품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22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세종(23일), 서울(25일), 대구(26일)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음악감독 겸 수석 지휘자인 마르코 레토냐가 투어를 이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음악가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협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림 형제가 쓴 동화의 제목 ‘브레멘 음악대(Die Bremer Stadtmusikanten)’로 친숙한 브레멘은 수도인 베를린과 제2의 도시인 함부르크와 함께 독일 전역에 단 3개만 존재하는 도시 형태의 주(州)다. 브레멘 필의 역사는 200년이 넘는데, 브레멘의 운송업이 산업혁명과 시너지를 내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인 18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브레멘 대성당 오르간 연주자 빌헬름 프리드리히 림이 창단한 ‘브레멘 콘서트 오케스트라(Bremer Concert-Orchester)’와 1825년 설립된 브레멘의 ‘프라이빗 콘서트 소사이어티’에 의해 창설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Philharmonisches Orchester)’를 전신으로 한다. 1933년 주립 오케스트라로 승격되며 브레멘 주립 오케스트라(Bremer Philharmonisches Staatsorchester)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고, 지금의 이름은 2002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2018/19 시즌부터 수석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으로 브레멘 필을 이끌고 있는 마르코 레토냐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는 모국의 오케스트라인 슬로베니아 필하모닉의 수석지휘자,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스위스 바젤 심포니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는 호주 태즈메이니아 심포니의 수석지휘자로 2012년부터 2021년까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2017년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이 최초로 내한할 때 한국과 인연을 만들었으며, 2022년 ‘교향악축제’ 때 서울시향을 지휘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내한의 ‘올 브람스’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는 브람스의 위대한 역작으로 꼽히는 ‘독일 레퀴엠’이 1868년 작곡자 본인이 지휘로 브레멘 필에 의해 초연됐기 때문이다.

협연에 나선 임지영은 2015년,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로 불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했는데, 놀라운 집중력, 대담하면서도 안정된 연주, 단련된 테크닉 등 다양한 강점을 바탕으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쾰른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다. 2015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음악인상, 한국언론인연합회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2016년 대원문화재단의 대원음악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에 유일한 클래식 연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문태국은 제15회 성정전국음악콩쿠르 최연소 대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1년 제3회 앙드레 나바라 국제첼로콩쿠르 우승, 2014년 파블로 카잘스 국제첼로콩쿠르 우승, 2019년에는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4위 등 국내외 수많은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현재 가장 주목받는 첼리스트 중 한 사람이 되었다. 2017년에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활동했으며, 2019년까지는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 활동을 겸했다. 2022년에는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현재 줄리아드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수학 중이다. 제1회 야노스 슈타커 상과 제51회 난파음악상을 수상했다.

공연은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또는 인터파크 티켓(1544-1555)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