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촌, 29일 추모제 맞춰 6월 30일까지 ‘봄’ 배경 작품 소개

(사진=김유정문학촌 제공)
(사진=김유정문학촌 제공)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김유정문학촌(촌장 원태경)은 김유정 선생의 제87주기 추모제를 맞아 기획전시 <네가 봄이런가-제87주기 봄과 함께>를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낭만누리동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김유정(1908~1937)은 고향인 춘천 실레마을에 동백꽃(생강나무꽃)이 한창 피어나던 3월 29일에 스물아홉의 나이로 작고해 봄과 연관이 깊은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김유정은 작품에서 계절의 다양한 정경을 표현했는데 상당수 작품에서 봄을 계절적 배경으로 택하고 있다. 소설 33편 중 10편이 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봄밤」, 「봄‧봄」, 「봄과 따라지」 등 봄이 들어가는 제목의 작품도 여럿이다.

전시명인 ‘네가 봄이런가’는 1937년 4월 ≪여성≫에 발표된 김유정의 수필이다. 수필에는 폐결핵으로 투병하던 중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음에도 여전히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절망적 심정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김유정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 뒤인 4월에 발표됐으며, 생전에 쓴 마지막 수필 작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봄을 계절적 배경으로 채택한 소설 6편과 수필 3편을 비롯해 봄을 표현한 문장들을 소개한다. 또한, ‘동백꽃비’ 포토존을 조성해 김유정 문학으로 봄을 느낄 수 있는 전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제87주기 봄과 함께’라는 부제에 맞춰 후배 문인들이 김유정과 문학촌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시화를 함께 전시한다. 정현종, 나희덕, 이상국, 이홍섭, 이장욱 등 총 21인의 시와 함께 서양화가 김춘배 화백의 그림이 더해진 시화를 감상할 수 있다.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은 “김유정 선생님을 기리는 제87주기 추모제에 맞춰 열리는 전시라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선생님이 바라본 봄은 어땠을지 함께 느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