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양안다 (시인)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일. 인간이 비인간을 사랑하는 일. 인간이 비인간을 증오하는 일. 인간이 인간을 증오하고 인간이 스스로 마음을 폐기하는 일. 너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웃었다. 네 마음의 나무는 나보다 아름다운가보다. 아름답다는 건 더 많은 신비를 이해한다는 뜻. 너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를 상상하곤 했다.

- 에세이집 '달걀은 닭의 미래', 난다, 2024, 3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