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과연 어떤 나라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문학뉴그=이재욱 기자]‘우리는 과연 러시아에 대해 얼마나, 어떻게 알고 있는가?’ 하고 물으며 러시아의 진짜 이야기를 속속들이 들려주는 책이 나왔다. 이의찬, 육명근, 서진영 등 세 저자들은 오랜 현지(러시아) 생활과 다양한 러시아 관련 활동을 통해 얻은 이해와 지식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이모저모를 쉽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깊은 인문학적 성찰로 풀어내준다.

 

이의찬·육명근·서진영 지음, 도서출판 자유문고, 2024년 3월 20일
이의찬·육명근·서진영 지음, 도서출판 자유문고, 2024년 3월 20일

2년여 전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때문에 국제뉴스의 단골 메뉴가 되었다. 러시아는 과연 우리 한국에게 어떤 나라인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는 세계적인 트러블 메이커가 되었다. 특히 북한과는 무기 거래 등 군사 협력을 확대해가고 있는 반면, 제재에 참여한 한국은 ‘비우호국가’로 분류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으로 한국도 러시아에 대한 비판과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저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가 너무 러시아의 단면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국내에 보도되는 대부분의 러시아 관련 소식들은 서방의 관점이 진하게 묻은 것들로,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러시아라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오해가 시작되었다는 이유에서 러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을 두루 훑어보는 이 책의 출간은 시기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러시아를 제대로 알아보며 편견과 오해는 풀고, 바짝 긴장되고 경색된 정세 속에서 나름의 해결점을 찾아보자는 취지의 책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한마디로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 비행기로 90분이면 닿을 수 있고, 대한민국의 177배에 달하는 거대한 국토와 방대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일원인, 경제적·정치적으로 그 활용도와 중요성이 무궁무진한 나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 여전히 후진적·사회주의적 전제주의 사회라는 몰이해와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러한 편견과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작은 파문이다.

지은이 이의찬은 1993년 모스크바로 건너가 20년을 살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영상 컨텐츠 제작사 (주)오픈마인드를 운영 중이다. 2015년부터 팟캐스트 <이상한 러시아>(구 보드카 먹은 불곰)를 진행하며, 문화 커뮤니케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육명근은 고3 때 담임 선생님의 노어과 진학 권유를 노르웨이어로 오해하여 의문을 품기도 했으나,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졸업 후 동 대학 국제지역대학원 러시아·CIS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재학 중에 이르쿠츠크 총영사관과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러시아 여러 지역을 다니며 다양한 문화와 사람, 자연을 경험했다.

지은이 서진영은 일찌감치 러시아의 매력에 빠져 명덕외고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연세대 노어노문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를 마쳤다. KOTRA 본사와 블라디보스토크 무역관에서 근무하며 러시아에 대한 특별한 꿈을 키우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원정대원으로 대륙 횡단 후 『이지 시베리아 횡단열차』, 『Tripful 블라디보스톡』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