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뉴스=이석번 기자] 집착의 그녀가 돌아왔다. 내달 13일 세종 M씨어터에서 막을 여는 (주)그룹 에이트의 연극 <미저리>가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연극 <미저리>는 미국의 대표 작가,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스토킹’을 주제로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유명 소설가와 그의 넘버원 팬인 여자, 그리고 사라져버린 소설가의 행방을 추적하는 보안관의 숨막히는 심리전을 다루고 있다. 1990년에는 로브 라이너 감독이 동명의 영화를 만들면어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미저리’가 집착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되었다.

‘폴 셸던’ 역의 김상중, 안재욱, ‘애니 윌크스’ 역의 길해연, 김성령, ‘버스터’ 역에 고인배, 손정은이 캐스팅되며 올해 최고의 연극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연극은 <궁> <천국의 나그네> 등 MBC에서 드라마 연출을 담당했던 황인뢰가 연출을 맡았다. 섬세한 감각으로 디테일한 미장센을 선보임과 동시에 특유의 연출력으로 고도의 심리전을 이끌어 작품의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타자를 치는 ‘폴’(김상중)의 손가락에는 기다란 실이 묶여 있고, 그 실 끝엔 ‘애니’(김성령)가 있다. 사진=그룹에이트 제공]

더욱이 영화 같은 강렬한 포스터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키웠다. 네 명의 남녀 주역이 각각의 조합으로 총 8종으로 제작된 무빙포스터는 극에 등장하는 오브제인 타자기와 휠체어를 적극 활용해 작품의 서사를 부각시켰다.

먼저 타자기를 활용한 무빙 포스터는 극 중 ‘폴 셸던’과 ‘애니 윌크스’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타자를 치는 ‘폴’의 손가락에는 기다란 실이 묶여 있고, 그 실 끝엔 ‘애니’가 있다. 마치 마리오네트(Marionnette, 중을 매달아 조종하는 나무 인형)를 연상시키는 이러한 콘셉트는 작품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 속 주인공이 죽으면서 완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애니’가 부상당한 ‘폴’을 감금하고, 자신이 원하는 내용대로 소설을 집필하도록 종용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휠체어를 활용한 무빙 포스터는 ‘폴’과 ‘애니’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을 보여준다. ‘폴’의 부상을 빌미로 소설 집필을 강요하는 ‘애니’와 그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폴’의 관계를 담았다. 특히 주요 대사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진 ‘폴’과 덩그러니 남아 쓰러진 채 바퀴만 돌아가는 휠체어는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연극 <미저리> 무빙 포스터. 휠체어를 활용해 ‘폴’(안재욱)과 ‘애니’(김성령)의 긴장감 넘치는 심리전을 보여준다. 사진=(주)그룹에이트 제공]

연극 <미저리>는 내달 13일부터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인터파크티켓과 세종문화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입장권 VIP석 7만 7000원 / R석 5만 5000원 / S석 3만 3000원, 공연일정 화-수-목-금 8시 / 토 2시, 6시 / 일 3시 / 월 공연 없음 (7월 31일부터 수요일 4시 공연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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