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꾼 여성 30인의 이야기

국내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 가져

(프랑스 만화가 페넬로프 바지외가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문학동네 제공)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프랑스의 인기 만화가 페넬로프 바지외가 『걸크러시-삶을 개척해나간 여자들』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바지외는 2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출간기념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책을 집필한 의도와 함께 “세상에 맞서 역사를 바꾼 여성들을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걸크러시-삶을 개척해나간 여자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간 여성 30인의 삶을 재구성한 페미니스트 만화 작품이다. 기원전 4세기 산부인과 의사 아그노디스, 아파치 부족의 전사 로젠, 오늘날 여성용 수영복을 고안한 수영선수 애넷 켈러먼, 노년 여성의 생활 공동체를 만든 사회운동가 테레즈 클레르, 무민 시리즈의 토베 얀손, 여성운동가 베티 데이비스 등 사회의 규범을 딛고 남다른 인생을 완성한 위대한 인물들이 주인공들이다.

작가는 각각의 시대와 문화를 배경으로 성차별주의, 가부장제 등에 맞서 그들의 삶의 태도와 변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며,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었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진취적인 면모를 새롭게 엮어 보여준다.

이번 책은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의 블로그에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한 차례 연재해온(여름휴가 기간 두 달 제외) 동명의 웹툰을 두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연재 당시 프랑스 만화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조회수 50만 이상을 기록했다. 2013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프랑코포니 축제 기간에 맞춰 방한한 바지외는 22일까지 숙명여대, 한국 외국어대, 부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회도 갖는다.

한편 프랑코포니(francofonie)는 프랑스어 사용권 전체를 지칭하는 말로, 국제 프랑코포니의 날인 3월 20일을 기점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프랑코포니 축제가 열리는데, 한국에서는 12년 전부터 개최되고 있다.

nib503@munh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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