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연극교류협회-남산예술센터 공동주최

12~17일 남산예술센터에서

[문학뉴스=이석번기자]국내 관객들에게 낯선 중국 연극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와 한중연극교류협회(회장 오수경)는 <제2회 중국희곡낭독공연>을 12일부터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개최한다.

한중연극교류협회는 전년도에 8편의 중국 현대희곡을 번역·출판한 데 이어 올해는 현대극 5편과 전통극 5편 등 총 10편을 번역·출판했다. 2회째를 맞는 이번 공연에서는 그중 선정된 3개 작품을 국내 극단과 협업해 무대에 올리게 된다.

올해 첫 작품은 제1회 중국희곡낭독공연에서 <물고기인간>으로 만난 바 있는 궈스싱의 <청개구리>(번역 오수경·장은경, 연출 구자혜, 공연단체 ‘여기는 당연히, 극장’, 12~13일)다. 궈스싱은 어릴 적 개구리를 잡던 기억을 바탕으로 인류가 당면한 환경오염과 생태 문제를 재치 있는 언어로 엮어냈다.

둘째 작품은 작년 여름 타계한 중국 연극계의 큰 별 사예신의 작품 <내가 만약 진짜라면>(번역 장희재, 연출 전인철, 극단 돌파구, 14~15일)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특권층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돋보이는 블랙코미디로 발표 당시 중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논쟁적 작품이다. 1981년 대만에서 영화로 만들어져 금마상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 작품은 주샤오핑의 원작 소설을 천즈두와 양젠이 연극으로 각색한 <뽕나무벌 이야기>(번역 김우석, 연출 김재엽, 극단 드림플레이, 16~17일)다. 문화대혁명 시기 농촌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가 몸소 경험한 황토고원 산골 마을에 대한 이야기다. 가혹한 자연에 맞서 빈곤하게 살아가는 마을사람들의 선량하고 순박함 이면에 공존하는 야만과 이기심을 그려냈다.

중국희곡이 생소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2일, 14일, 16일 공연이 끝난 뒤에 관객과 대화를 진행한다. 17일 공연을 마친 후에는 중국에서 연극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리옌이 <사진으로 보는 중국연극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한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공연 기간 동안 각각 5권으로 구성된 ‘중국현대희곡총서’와 ‘중국전통희곡총서’도 판매한다.

한중연극교류협회는 한국과 중국은 물론 대만, 홍콩 지역을 포함하는 범중국어 문화권의 활발한 연극 교류와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설립됐고, 지난해 제1회 중국희곡낭독공연을 개최했다.

지난해 소개된 네 작품 중 <낙타상자>와 <물고기인간> 두 작품은 낭독공연 이후 무대화 작업을 거쳐 오는 5월과 11월에 본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낙타상자>는 오는 5월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극공작소 마방진(연출 고선웅)이 공연을 올린다. <물고기인간>은 오는 11월 세종S씨어터에서 김광보 연출로 서울시극단에서 공연한다.

<제2회 중국희곡낭독공연>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을 통해 무료로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중국현대희곡총서(총 5권)

• 청개구리(궈스싱 지음, 오수경·장은경 옮김)

• 상앙 (야오위안 지음, 김우석 옮김)

• 만약 내가 진짜라면 (사예신 등 지음, 장희재 옮김)

• 여름의 기억 (루쉰 지음, 왕레이 整理, 오수경 옮김)

• 붉은 장미 흰 장미 (장아이링 원작, 티엔친신 저우허양 각색, 오수경 옮김)

▷중국전통희곡총서(총 5권)

• 장협장원(곤극) (구산서회 재인 지음, 장리에 각색, 오수경·조숙자 옮김)

• 수유기:이아선과 정원화의 사랑이야기(천극)(사천성천극원 傳承本,후진청 整理, 임미주·오수경 옮김)

• 반금련:어느 여인의 타락에 관하여(천극) (웨이밍룬 지음, 김순희 옮김)

• 선비와 과부(이원희) (왕런제 지음, 김우석 옮김)

• 낙타상자(경극) (라오서 원작, 중원눙 각색, 오수경 옮김)

sblee@munh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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