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뉴스=이여동 기자] 요절시인 기형도의 30주기(3월 7일)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먼저 3월 2일에는 천주교 안성추모공원에서 ‘기형도 30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그의 지인과 가족, 문단 관계자들이 묘지를 참배한 뒤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5일에는 기형도문학관과 (재)광명문화재단이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광명시민회관에서 ‘정거장에서의 충고’라는 이름으로 기형도 30주기 추모 콘서트를 연다.

(기형도 30주기 추모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기형도문학관)

박혜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콘서트에는 가수 장사익 씨와 드로잉 아티스트 김묵원 씨가 출연한다. 연출은 극작가 겸 연출가 최창근 씨가 맡는다.

그의 기일인 7일에는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신화에서 역사로-기형도 시의 새로운 이해’라는 이름의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기형도 30주기 기념 학술 심포지엄 포스터. 사진제공=문학과지성사)

1부에서는 정명교 연세대 인문학연구원장이 ‘기형도 시의 문자적 계기와 그 상황적 의미’에 대해, 유성호 한양대 교수가 ‘기형도와 윤동주’에 관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오연경 고려대 교수가 ‘기형도 시의 주체와 거리두기’에 관해, 강동호 인하대 교수가 ‘역사의 심연들-기형도의 90년대’에 관해 발표한다.

같은 날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는 동교동 다리 소극장(가톨릭청년문화공간)에서 문학과지성사가 주관하는 ‘기형도 30주기 낭독의 밤’ 행사가 예정돼 있다.

(기형도 30주기 낭독의 밤 포스터. 사진제공=문학과지성사)

시인이자 KBS 아나운서인 이상협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는 변영주 영화감독, 심보선 시인, 이병률 시인 등이 참석한다. 가수 권나무 씨의 음악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그밖에 30주기 추모와 연계된 전시프로그램도 마련된다. 3월 한달간 기형도 문학관에서는 기형도 시를 주제로 한 김유 작가의 일러스트 전시회가 열리고, 12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와 함께 문학과지성사는 고인의 유일한 시집 <입 속의 검은 잎>에 수록된 시 61편과 미발표작 시 36편을 한데 모은 기념시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를 그의 30주기에 맞춰 내놓는다.

젊은 시인 90여 명이 ‘기형도’를 모티프로 창작한 시를 모은 기념시집도 출간될 예정이다.

ydlee@munh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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