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영화인 백학기의 '삼류극장에서 2046'이 북스토리 ‘시선;들’ 첫 번째 시집으로 출간됐다)[문학뉴스=백승 기자] 시인이자 영화인 백학기, 최고의 시를 담은 시선집 <삼류극장에서 2046>이 북스토리 ‘시선;들’ 첫 번째 시집으로 출간됐다.1981년 <현대문학> 추천과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후 네 권의 시집을 낸 시인. 1999년 충무로에 입성해 영화배우와 감독, 시나리오 작가와 프로듀서 제작 연출 등 영화계에서 전방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 백학기 감독의 이번 시선집은 시전집 <가슴에 남아있는 미처 하지 못한 말>이후 5년만이다.지난해 독립중편영화 <공중의자>가 ‘2021EDWMF상록수월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감독의 필모그라피와 다양한 영화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영화인으로 쉼 없이 달려온 시인 감독 백학기. 그는 영화적인 시, 그리고 시적인 영화를 만들어내며 시와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가로 끊임없이 창작의 세계에 몸을 담아온, 우리 시대 진정한 예술가로 통한다.문단 데뷔 40년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번 시선집 <삼류극장에서 2046> 의 제목은 초기작 「삼류극장에서 닥터 지바고를」과 후기작인 「2046 일기」에서 각각 따와 제목으로 붙인 뒤 총 3부 67편의 시편들로 구성됐다. 이런 의미에서 북스토리 출판사의 시선집 시리즈인 ‘시선;들’의 첫 번째 책으로 출간돼 문단 안팎의 화제다.1985년 문학과지성사에서 낸 첫 시집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와 두 번째 시집 『나무들은 국경의 말뚝을 꿈꾼다』(1990, 청하), 세 번째 시집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2002, 새로운눈)를 통해 발표되었으나 이제는 절판되어 찾을 수 없는 시인의 최고 시들과 미발표작과 최신작을 더해서 시세계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1부는 최근작들로 ‘어느덧’ ‘백야’ ‘안부’‘산수풍경’과 ‘흰소’ 연작, 단상들을 엮은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들을 담았다. 2부는 ‘오랜만에 쓴 편지’ ‘만리동 고개에서 이틀’ ‘강천산’ ‘보리밭과 국도’및 가수 최백호씨가 작곡해 노래한 ‘무창포’ 시편들을 포함했으며 3부는 20대 젊은 시절에 쓴 시 ‘삼류극장에서 닥터 지바고를’을 비롯해 ‘산하늘보자’ ‘남남북녀’‘마장동 참새’등이 실렸다.어느 덧나는 어느덧이란 말이 좋다.어느덧그대가 알지 못하는 동안에그대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어느덧어느덧어느덧에는 바람소리가 들어 있다.바람 냄새가 들어와 머문다.그대가 돌아보지 않고그대가 서성이지 않고가는 발걸음에 바람이 뒤따라간다어느덧어느덧바람이 그대 보다 먼저 간다-‘어느덧’ 전문2046 日記春光映畵出品 PARADIS FILMS (FRANCE)ORLY FILMS (FRANCE)CLASSIC SRL (ITALY)上海電影集團有限公司聯合出品 澤東電影有限公司製作主演 梁朝偉 鞏俐王菲木村拓哉章子怡劉嘉玲張震特別出演 張曼玉導演 王家衛영화 <2046>은 2004년에 개봉된 홍콩의 왕가위 감독의 영화.그의 전작인 <화양연화>와 <아비정전>의 속편이다동방호텔 2046호 옆 2047호에 투숙한 작가가그곳에서만나게 되는 여인들을 보며환상에 가득한 소설을 쓴다는 내용이다. -위키백과내가 그해 시를 버리고 영화귀신이 되고자 했던1999년, 왕가위 감독은 이 영화 촬영을 준비했고,2001년에 양조위 왕페이 장만옥과 일본배우 기무라 타쿠야 등을 캐스팅을 했으나촬영 중단과 속개가 거듭됐다.영화 후반부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우리가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만났다면우리의 인연도 달라졌을까‘내 인생의 금언이다.이상.-'2046 일기' 전문특히 시인이 몇 년 전 쓴 「흰 소」 연작은 우리들의 인생론적 서사를 심우(尋牛)에 비유해 정제된 언어와 탁월한 이미지로 형상화해 아름다운 울림과 감동으로 다가온다.흰소 1소를 찾아나섰다소월(素月)시집을 들고먼 제방길 달려나간금만(金萬)평야무지개가 피었다.나와 아버지 사이나와 어머니 사이그 사이사이어떤 의미도, 어떤 언어도,어떤 말씀도,없었다, 흰 소를 찾아나선 그곳은.우주의 바깥이었다.흰소 4구름떼였다아니소떼였다.폭포수 아래였다내 정수리 위로 퍼붓는,내 어깨 위로 쏟아지는,소떼.일백여덟개의 고뇌를 등불처럼 매단여자가히말라야 기슭에서 왔다고 했다폭포수 물살이 무늬로 새겨진아담한 조약돌을 쥐고 있었다나는 너를 모른다너는 나를 모른다일백여덟번의 고뇌처럼또 다시 히말라야 기슭으로 떠나는 여자강 건너 평야로 흘러가는 물줄기 사이로무지개가 피었다 사라졌다.폭포수 아래였다.시인이자 영화인인 백학기 감독은 “문학과 영화는 내 삶의 두 축이다. 젊은 날 열병을 앓으면서 시작된 두 방향의 행보는 지천명을 넘어 이순의 세월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그동안 문단보다는 충무로를 떠돌았다”며 “어렸을 때 꿈이자 오랜 소망인 영화판에서 성공은 못 했으나 불운하진 않았다”고 말했다.원로 시인 이수익 선생은 “시인 백학기 감독은 누가 뭐라 해도 시적 감수성을 내재한 영화인이자 영화적 상상력이 풍부한 시인으로 우리 시대의 귀중한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며 이번 시선집은 그의 시적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KBS 출신 김선옥 시인도 “시인이자 영화인인 백학기 감독의 <삼류극장에서 2046> 시선집은 시인의 평생 시작업의 결정판이라 할만큼 아름답고 치열한 시편들로 가득해 가히 감동적이다.”며 문단 데뷔 40년 이력이 낳은 그의 시편들은 깊고 그윽한 언어와 탁월한 시적 형상력으로 독자들을 감응시킨다. 지난 1980년대 그가 젊은 시인일 때부터 품었던 민족적 감수성이 대륙적 정서를 만나고, 불멸의 사랑을 꿈꾸며, 시대와 역사성에 기인하는 시편으로 독자에게 다가가더니 이제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보니 인생과 서사를 품은 완숙해진 시편들이 조용히 다가와 가슴을 적셔 오래도록 시적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작가 연보1959년 전북 고창 성내리 출생1971년 전주동초등학교 졸업1974년 전주완산중학교 졸업 문예반 활동1977년 전주고등학교 졸업(54회) 교지에 작품발표1977년 원광대 입학 후 여름방학기간 동해안 오징어잡이 배를 탐, 단편소설 <스며들지 않는 바람>대학 학보사 연재휴전선의 시인 박봉우선생과 교류. 훗날 신동아 논픽션 쓰는 계기가 됨1978년 다수의 습작 기간, 백석과 이용악 시작품을 접하고, 김수영과 신동엽 시인에 매료 됨1979년 선배 이광웅 시인(오송회연루)과 교류. 소설과 희곡에 몰두<시문학>전국대학생문예 수상. 단편소설 <이중주>대학학보사 당선1980년 천이두 교수 추천으로 문학과 지성사 신인작품(여름)에 투고했으나 폐간됨 이후 <현대문학><한국문학>에 각각 10여편씩 투고1981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시작품 <부활>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달빛, 달빛 때문에> 최종심 오름1981년 <현대문학>데뷔, <한국문학>신인상 수상1981년~1984년 전주완산여상 교사, 원광대 대학원 영문과 수료1985년 군복무후 전주완산중 교사 발령. 첫 시집 <나는 조국으로 가야겠다>상재1991년 두 번째 시집 <나무들은 국경의 말뚝을 꿈꾼다>발간1994년 KBS홍보실 입사. <KBS저널> 편집기자1997년 신동아 1천만원고료 논픽션 <내 가슴에 남아있는 천하의 박봉우> 수상1998년 샘이 깊은 물에 단편소설 <태백에서 동해까지>발표 단편 <슬픈 비디오방> (금호문화)발표1999년 주호성의 엑터스 크리닉(Actor's Clinic)에서 연기 수업2000년 박철수아카데미 연출 1기2001년 16mm단편<네버엔딩>연출2002년 영화 <스물넷>(임종재감독) 배우로 데뷔2002년 세 번째 시집 <많은 날들이 지나갔다>발행2003년 <길>(배창호감독)출연. 광주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예원대, 백제예술전문대 출강, 전주기전대 영화과 초빙교수2004년 <녹색의자>(박철수 감독) <프락치><황철민 감독)출연2004~2005 한중합작드라마 <오성대반점>(32부작) 보스역 출연.중국 해남도 곤명 상해 북경촬영지 순회중편 <하이난의 날들>(영문 A better day)연출2005년 <야수>(김성수 감독)출연2006년 한중드라마 <너는 내 운명>(박철수 감독) 대본각색 및 부감독2007년 <밀월>시나리오 집필, 영화사 백필름 설립 <오프로드>(한승룡 감독)출연.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2008년 <천국까지 99마일>시나리오 집필. 뮤직비디오 연출.여행에세이 <Street Of Beijing>연재2009년 전주영상위, 아시아영화유치단 단장. 영화사 백필름을 엘오비(LOB) 필름으로 변경2012년 장편독립영화 <앙코르와트>제작총지휘,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작 선정2013년 중국 아시아영화단편영화제 부조직위원장(임창시,심사위원)무주산골영화제 부조직위원장, 영화 <탱고>(박갑종감독) 주연2014년 <체어CHAIR 2014>감독2015년 <완전한 인생>감독. 시전집 <가슴에 남아 있는 미처 하지 못한 말>출간2017년 시나리오 <이화중선> 집필2019 단편 <우는 여자> <시인 황동규> 제작 연출2020 독립영화 <여배우는 소리내어 울지 않는다>제작 연출(제3회 한중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2021 중편독립영화 <공중의자>제작 연출2022 다큐영화 <이화중선 撮影> 제작 연출현재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SDU)교수. 영상문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한국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장phaki5568@munhaknews.com©문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문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EEKLY HOT 원로 작가라는 하나의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멀리 돌아 당도한 '최보기 시인'의 탄생 “행복 발견하는 지혜와 경험 함께 나누세요” 근대역사문화도시 목포, 소설가 박화성의 고향 사랑과 늙음과 슬픔, 셋 중 무엇이 힘이 셀까 "어떤 이데올로기도 '온고지신' 해야" 개의 댓글 회원로그인 작성자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 정렬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닫기 더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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