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뉴스=윤지현 기자] ‘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을 수상한 조정인 시인의 <웨하스를 먹는 시간>이 출간됐다.

20여 년의 시력(詩歷)을 지닌 조정인 시인만의 언어가 서른여섯 편의 작품으로 태어났다. 심사위원 유강희, 송찬호, 김개미 시인은 “<웨하스를 먹는 시간>에서 ‘감각의 세밀화를 완성시키는 겹눈의 시선, ‘새로운 층위의 동심을 일깨우는 자기만의 어법’, ‘행간에 빽빽이 담긴 빛과 공기의 질감’을 발견했다.”고 평했다.

조정인 시인은 1998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이후 시집 <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 <장미의 내용>, <사과 얼마예요> 등을 펴냈다. 평사리문학대상, 지리산문학상, 2021년에는 제1회 구지가문학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축조하고 있다.

동시를 향해서 보여 온 부단한 사랑도 굳건해, 2007년 출간된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의 수록작 ‘목련 그늘 아래에서는’이 초등 6학년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동시를 다루는 문예지와 매체에 꾸준히 동시를 발표해 왔고,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일도 계속해 왔다. 그런 그에게 <웨하스를 먹는 시간>으로 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을 수상한 일은 뜻깊다.

“독립된 장르로서 동시를 생각할 때, 시와 동시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하는 나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갈 것인가? 여기서 나는, 동그랗게 눈뜨고 기다리는 ‘내가 지나온 내 안의 아이들’을 불러 마주앉습니다. 갓 지은 시를 아이들에게 읽어줍니다. 중간중간 아이들의 생각을 묻습니다.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여주고 때때로 킥킥 웃어주고 손뼉을 쳐줍니다. 갈쌍갈쌍 눈물이 맺히기도 합니다.”_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수상 소감 중에서(<문학동네> 2021년 봄호)

어린이를 향한 이 같은 시인의 태도는 고스란히 <웨하스를 먹는 시간> 안에 억수로 달고 단단한 시편들로 담겼다. 물기 많은 색조와 유쾌한 묘사들을 섞어 감정을 리듬감 있게 표현한 전미화의 그림이 시와의 만남을 한층 즐겁게 한다.

120쪽. 정가 1만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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