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문학뉴스=이숙영 기자] 교보문고(대표 안병현)는 6명의 중견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를 개최한다. 화가 김선두·박영근·서은애·이광호·이인·임춘희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는 매년 우리 근대문학의 성과를 재조명하고 또 독자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온 문학그림 전시의 제목이다.

올해 김수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화가 6인을 초청해 그의 대표 작품들을 새롭게 형상화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화가들은 김수영 시인의 대표 작품인 <풀>, <달나라의 장난>, <음악>, <눈> 등 34편의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해 시각화 했다.

김수영은 민족문제에 대한 자각과 함께 시적 리얼리즘을 미학적으로 정립한 시인이다. 식민지-전쟁-독재의 역사가 사람들에 삶의 공간을 할퀴고 있을 때, 그 역사의 상처들이 ‘울음’으로 이어지고 ‘웃음’으로 마무리되는 시편들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던진 역사적 화두를 다시금 생각해 보는 올해의 문학그림 전시도 대표적 기초 예술인 ‘문학’과 ‘미술’이 어떻게 상호 소통하며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시 그림전에 맞춰 동명의 <폐허에 폐허에 눈이 내릴까>(박수연 엮음, 교보문고 펴냄)도 발간된다. 책에는 이번 전시회 출품작인 34점 작품 이미지와 함께 총 80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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