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동네책방-문화공간 등에서 오프라인 행사

올 주제는 ‘XYZ: 얽힘’...주빈국 수교 30년 러시아

[2020서울국제도서전 공식 포스터. 홍보대사를 맡은 손흥민, 송은이, 김초엽(왼쪽부터). 사진-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미뤄졌던 2020서울국제도서전이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여름에 열리던 도서전이 가을에 열리면서 ‘독서의 계절’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까. 올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데 모여 축제의 장을 펼쳐 진행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국제도서전 누리집(www.sibf.or.kr)과 서울 동네책방 28곳, 커뮤니티 공간 ‘마실’ 등에서 나눠 치르는 분산형 행사로 꾸려진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비대면 상황을 축제의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고, 책을 매개로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체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26회를 맞은 올해 도서전 주제는 ‘XYZ: 얽힘(entanglement)’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 얽혀있으며, 이동이 제한되고 만남이 통제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더욱 서로가 얽혀 있음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XYZ’라는 키워드는 ‘X세대’, ‘Y세대’, ‘Z세대’ 혹은 ‘밀레니얼’과 같은 세대의 관심사로 나눠보고, ‘여성(XX)’, ‘남성(XY)’, 제3의 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종말(XYZ)’이란 화두로 환경 이슈와 함께 책의 미래를 조명하고자 한다.

16일에는 물리학자 김상욱·인류학자 서보경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얽힘’을 주제로 좌담한 영상을 도서전 누리집에서 최초 공개하고, 소설가 김초엽이 ‘얽힘을 담아내는 장르로서의 에스에프(SF)’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 강연은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 공간 ‘마실’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온라인 생중계도 한다. 17일에는 소설가 장류진·뮤지션 김사월·출판인 김규항이 ‘밀레니얼 세대의 노동’을 주제로, 18일에는 여성학자 권김현영와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페미니즘 리부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 행사 주빈국은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은 러시아다. 주빈국 누리집(goh.sibf.or.kr)에서 다양한 행사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영화로 만들어져 인기를 끈 ‘나이트워치’ 시리즈의 저자 세르게이 루키야넨코와 러시아 부커상 수상자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등이 한국을 방문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전시장에 마련됐던 출판사들의 부스는 이제 서울 곳곳에 흩어진 동네책방과 문화공간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대체됐다. 출판사와 동네책방이 일대일로 짝을 맺어 전시, 강연, 작가와 만남, 사인회 등 행사를 연다. 도시 곳곳을 산책하면서 책과 만나는 이색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각 동네책방을 방문할 때마다 도장(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데, 이 스탬프 수에 따라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서점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는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한다.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는 문화공간인 ‘마실’에서는 198개 출판사와 다수 작가로부터 추천받은 ‘얽힘’에 관한 책 800여 종이 전시된다. 디지털북 체험도 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오프라인 행사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nib503@munh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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