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뉴스=백성원기자] 시인 이윤설씨가 10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51세.

( 故 이윤설 시인)

라희덕 시인은 이날 자신의페이스북을 통해 " 이윤설 시인...오늘 새벽에 떠났군요. 잘 가요.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기를..."이라고 고 이윤설 시인의 명복을 빌고, 그녀의 작품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를 게재했다.

"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네모난 작은 세상이어서/ 나는 앞발로 툭툭 쳐보며 굴려보며/ 베란다 철창에 쪼그려 앉아 햇빛을 쪼이는데// 지옥은 참 작기도 하구나// 꺼내놓고 보니, 내가 삼킨 새들이 지은 전생이구나/ 나는 배가 쑥 꺼진 채로/무 릎을 세우고 앉아서/ 점점 투명하여 밝게 비추는 이 봄//저 세상이 가깝게 보이는 구나//평생을 소리없이 지옥의 내장 하나를 만들고/ 그것을 꺼내어보는 일/ 앞발로 굴려보녀 공놀이처럼/ 무료하게 맑은 나이를 보내어 보는 것/피묻은 그것,//내가 살던 집에서 나와 보는 것,//너무 밝구나 너무 밝구나 내가 지워지는구나"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전문)

고 이윤설 시인은 1969년 경기도 이천에서 출생했으며, 명지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중앙대 대학원 문창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지난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됐다. 다음해 국립극장 신작희곡 페스티벌 당선, 거창 국제연극제 희곡 공모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나무 맛있게 먹는 풀코스법'으로 당선했고, 같은 해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불가리아 여인'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시 작품활동을 했다.

고 이윤설 시인은 당시 당선소감에서 "사람은 누구에게나 은유가 있다"며 "오늘의 기적에서 신의 은유를 느낀다"고 썼다.

빈소는 군포 지샘병원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벽제화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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