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뉴스=백성원기자] 제주 출신으로 4.3연작 그림 '동백꽃 지다'로 널리 알려진 강요배 화가의 글과 그림을 모은 <풍경의 깊이>(돌베개)가 오는 9월 11일 출간된다.

(9월 11일 출간될 강요배의 <풍경의 깊이>, 사진=돌베게 제공)

도서출판 돌베개는 "오는 9월 4일까지 추진 중인 <풍경의 깊이> 크라우드 펀딩이 목표 액수 300만 원을 훌쩍 넘겨 583만 8천 원(후원자 수 131명)에 달했다"고 17일 밝혔다. 돌베개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이들 독자에게 작가의 친필 사인본을 먼저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간되는 <풍경의 깊이>는 화가 강요배가 평생 그려온 그림 2천여 점과 그림에 담긴 뜻을 표현한 수많은 글과 말 가운데 작가의 시대정신과 깊이를 읽을 수 있는 130점을 선정해 묶었다.

강요배의 삶과 예술을 응축한 첫 산문집이 될 이번 <풍경의 깊이>는 화가의 생생하고 강력한 화폭과 따뜻하고 풍요로운 글들이 담겼다.

그는 제주 4.3사건에 천착, 서울 근교의 한 농가에 파묻혀 3년동안 50편의 <4.3연작>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제주 4.3사건 50년을 기념해 '동백꽃 지다' 순회전을 열었으며, 금강산과 평양지역 문화지역을 답사한 후 '금강산 전'을 열기도 했다.

'늙은 들판'을 뜻하는 자호 '노야(老野)'로 스스로를 지칭하는 강 화백은 평소 자신의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그냥 하나의 학습된 요약된 보고서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1952년에 태어나 서울대 회화과를 나왔으며 1980년대 초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이른바 '걸개 그림'을 선보인 민중미술 운동 1세대 작가다. 2015년 이중섭 미술상, 2018년 옥관 문화훈장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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