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 와 이노경 시인)

[문학뉴스=이숙영 기자] 재즈 피아니스트 이노경이 시집 '우리는 자라서 무엇이 되나요?'를 발표했다.

그녀는 음악을 하면서 10여 년 넘게 시를 쓰고, 사진을 찍어 오다 이번 시집을 통해 결혼 전후와 출산 후의 이야기를 담아 냈다.

“다가올 땐/ 여자 친구가 되어달라더니/ 떠나갈 땐/ 그냥 친구로 남자고 한다”(이별), “제철에/ 속 따뜻한 남녀생선들은/ 일찌감치 필요한 어부들이 채어가고”, “선시장에 나타난 늙은 남자 생선은/ 모두들 냉동했다 해동한 생선들이다/ 따뜻한 척 하지만/ 다들 하나같이 차다”(선시장), “떴다/ 노인/ 임산부/ 어린이/ 다들/ 일제히/ 딴짓 모드/ 핸드폰 모드/ 취침 모드”(지하철 자리)”, “내 음식/ 건들지 마라/ 침뱉어 놓는 행위”(커플링) 등 생활과 밀착돼 있는 생생한 시어들이 그의 시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그의 시는 특히 세태 풍자와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묘사하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볍고 경쾌하다. 또한 티없이 맑고 순수한 어린 아이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한다.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펴냈던 '도서출판 지혜'에서 출간했다. 가격은 10,000원(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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