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한국영상자료원, 3월 19~20일에

[문학뉴스=남미리 기자] 광주에서 4K로 복원된 한국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주진숙)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및 (재)영화의전당과 협업해 영상자료원이 자체 복원한 영화 두 편을 3월 19~20일(각각 오후 3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시네마테크)에서 상영한다. 상영작은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2003)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이명세, 1999) 등이다. 상영과 함께 감독 및 평론가를 초청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없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2018년 네이버(주)와 ‘한국영상자료 보존을 위한 후원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영화 7편의 디지털 복원과 한국영화 이미지 자료 1만 1천여 점을 디지털화했다.

이번에 상영하는 두 작품은 네이버의 후원을 통해 복원된 것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한 원본 영상필름에서 색채와 화질을 개선했다. 두 작품 모두 1999년과 2003년 개봉 당시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으며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팬에게 회자되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두 작품 모두 할리우드 감독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으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빗속 결투 장면은 <매트릭스 3-레볼루션>(릴리/라나 워쇼스키, 2003)에서 오마주했으며, <유전>(2017), <미드소마>(2019) 아리 에스터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지구를 지켜라!>를 공공연히 꼽곤 했다.

이들 작품을 지난해 10월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4K 디지털 복원 버전으로 최초 공개하자 314석 극장이 전석 매진될 정도로 관객의 호응이 높았으며 재상영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한국 영상자료원의 이번 상영은 지방 관객에게도 네오 클래식 영화를 선명한 화질과 깨끗한 음질로 복원된 디지털 버전으로 소개함으로써 한국영화 발전과 지역 문화 활성화에 함께 힘쓰기로 한 것이다. 영화를 상영한 뒤에는 이명세 감독과 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여해 관객과 대화도 나눌 예정이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부산 영화의전당 특별상영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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