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뉴스=이여동 기자] 대산문화재단은 창비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17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5명을 13일 발표했다.

부문별로 시 김연덕(한예종), 소설 박거호(서울과기대), 희곡 이다은(숭실대), 평론 박소연(연세대), 동화 장은서(숭실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산대학문학상은 패기 있고 실험정신 넘치는 젊은 작가와 작품을 발굴해 우리 문학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자 2002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수상자들은 각 700만 원 상금을 받고, '창작과비평' 봄호를 통해 등단한다.

'재와 사랑의 미래' 외 4편으로 상을 받은 김연덕은 적당한 거리감과 명료한 이미지, 교차하는 감정의 순간을 세밀하게 드러내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간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거호의 '어머니는 왜 항상 이기는가'는 등장인물 간 미묘하고 섬뜩한 관계 변화를 설명이 아닌 절제되고 정제된 대화를 통해 보여주며, 기묘하고 낯선 공포와 불안을 만들어낸다는 평을 들었다.

이다은의 '돼지의 딸'은 돼지를 치는 집이라는 독특하면서도 간결한 설정으로부터 무심한 듯 툭툭 던져지는 대사들이 힘 있는 자장을 만들어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또 박소연의 '오래된 비디오테이프의 동력, 그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최은영 소설이 문학의 윤리와 의미를 현재적으로 묻는 의미 있는 텍스트임을 논리적으로 구명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장은서의 '타조관찰일지'는 도식적인 주제의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확장적인 상상력에 깃댄 젊은 작가의 패기가 돋보였다고 심사위원들이 평가했다.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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