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 시인)

친일 작가 문학상 국민의 57.4%, 폐지하거나 이름 바꿔야

교과서 게재 친일 작가 작품 “74.3%, 빼거나 친일 해설 달아야

[문학뉴스=강현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당 등 친일 문인 문학상과 관련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친일 문인 문학상을 폐지하거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천명, 서정주 등 친일 작가들의 작품이 초중고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것에 대해서는 5명 가운데 1명만이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학뉴스>는 2018년 책의 해를 맞아 전문조사기관인 (주)마켓링크(대표 김종호)에 의뢰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문학과 책'을 주제로 38개 항목에 걸쳐 전국 규모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기간 : 11월23일~27일, 응답자 : 1092명, 95%신뢰도에 표본오차 ±3.0%p)

조사 결과, 논란이 되고 있는 친일 작가의 이름을 딴 문학상은 '마땅히 폐지'(32.2%)하거나 '이름을 바꿔야 한다'(25.2%)는 응답이 57.4%로 절반이 넘었다. 반면 '이제 와서 폐지할 필요는 없다'가 16.7%, '친일 성향과 문학성은 별개다'가 25.9%로 존속 입장은 42.6%로 집계됐다.

교과서에 실린 친일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무조건 삭제해야 한다'가 27.7%, '그대로 둔 채 배경을 알려 주자'는 의견이 46.6%, '적극적인 친일 작품도 실어서 이를 알려야 한다'가 6.6%로 모두 80.9%가 삭제나 보완, 고발을 지적했다. '작품의 완성도를 따져 그대로 두자'는 의견은 19.1%에 그쳤다.

(고은 시인, 사진=김정명 기자)

노벨문학상 가능성, 고은(38.6%), 한강(23.8%), 황석영(19.9%)

문학적 영향력, 조정래(35.8%), 고은(24.9%), 이문열(18.9%)

국내 문인 가운데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고은 시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38.6%의 국민이 내다봐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한강(23.8%), 황석영(19.9%), 김훈(9.6%) 작가의 순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민들이 꼽았다.

현재 문학적 영향력이 가장 높은 작가로는 조정래 소설가(35.8%)가 꼽혔으며 다음으로 고은(24.9%), 이문열(18.9%), 김훈(14.4%)의 순이었다.

문단 권력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것이 생각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35.3%가 대형 출판사를 꼽았고, 문인 조직(33.6%), 비평가(15.3%), 인기 작가(14.5%)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문학적 성향이 가장 높다고 생각되는 인물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39%)이 꼽혔으며 이어서 김대중 전 대통령(29.8%), 문재인 대통령(11.4%), 박정희(8.2%), 김영삼(5.8%) 전 대통령 순으로 집계됐다.

문학 관련 뉴스 중 가장 많이 보는 장르는 소설 59.4%

웹소설, 웹시를 문학으로 생각한다’ 55.4%

문학 관련 뉴스 중에서 가장 자주 보는 장르는 소설(59.4%)이었으며, 이어서 수필(47.8%), 시(38.4%) 순으로 나왔으며이용 매체로는 ‘인터넷 포털로 본다’가 47.3%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TV 28.3%, 신문 14.3%, 인터넷 전문매체 6.5% 순의 이용률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문학계에서 문학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는 웹 소설이나 웹 시에 대해서 일반 국민의 절반이 넘는 55.4%가 ‘문학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인식차이를 보였다.

최근 문단 안팎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인 양산 현상에 대해서는 '대중화를 위해 바람직하다'가 50.3%나 돼 문학의 질보다는 양적 확산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여 주었다.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사진=김정명 기자)

국민의 35.9%,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다

1년에 도서구입비로 10만원 미만 지출’ 66.8%

한편 전국민의 독서 행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에 4명에 가까운 35.9%가 한 달에 책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국민의 42.5%는 한 달에 책 한 권도 사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책을 읽는다는 64.1%의 응답자 가운데 56.4%는 ‘한 달에 책을 1~2권 읽는다’고 답했으며 1권 미만 22.7%, 3~5권 17.1%, 10권이나 그 이상 3.7% 순으로 조사됐다.

도서구입비는 전국민의 3분의 2에 해당되는 66.8%가 한 해 동안 10만원 미만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책을 사는데 한 달에 만 원도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 구매 방식으로 책 살 때 77.2%가 인터넷 서점을 이용(서점 동시 이용 포함)한다고 답해 오프라인 서점 이용(인터넷 동시 이용 포함) 38.7%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의 절반이 넘는 51.6%는 ‘거의 오프라인 서점에 가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전자책 구입은 27.4%가 경험한 것으로 답했고 종이책의 미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1.4%가 ‘종이책은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밖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도서정가제 유지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2%가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답해 도서정가제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 이유로는 '소비자 권리 침해'가 60.5%로 가장 많았다.

이들 조사 결과는 항목별로 <문학뉴스>에서 심층적으로 보도될 예정이다.

diak@munh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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